映畵觀

염력

자야몽몽 2018. 2. 5. 17:03
2018.01.31 개봉 101분, 15세이상관람가
(감독) 연상호
(주연) 류승룡심은경박정민

전날 본 다큐멘터리 '공동정범'이 극영화 '염력'  속에 있었다. 연상호 감독은 아마도 용산4지구 철거민들에게 우주로부터 신비한 기운을 받은 '석헌'을 보내주고 싶었나 보다. 언젠가 국회의사당에서 로보트태권브이가 나오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했던 것처럼. 

모아둔 화염병이 폭발하면서 큰 불이 났다. 이건 공모에 의한 살인이 아니다. 법적으로도 그래야 한다. 하지만 용산에서는 발화가 화염병으로 인한 것이었다는 어떠한 증거도 없었음에도 5명을 '공동정범'으로 처벌했다.

석헌은 그 많은 기물을 파손하고 그 많은 사람들을 다치게 했음에도 불구하고 4년만에 출소한다. 용산의 '공동정범'은 단지 망루에 끝까지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4년을 교도소에서 보냈는데..

염력을 본 많은 사람들이 결말에 대해 불만을 갖는 모양이다. 부산행과 비교도 하나 보다. 하지만, 나는 염력의 결말이 마음에 든다.

염력은 현실로부터 도망치지 않고, 현실 안에서 웃겨주는 SF영화다. 현실 안에서 공포를 주던 SF영화 부산행과 비교해도 절대 뒤처지지 않는다.

다만 와이어를 매단 류승룡의 모습은 좀 어색했다. 로보트태권브이가 국회의사당에서 나오려면 시간이 더 걸릴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