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by 자야몽몽 2018. 2. 3. 20:18

2018.01.25 개봉 106분, 15세이상관람가
(감독) 김일란이혁상
(주연) 이충연김주환김창수천주석지석준

2009년 1월 어느날
삶의 터전에서 쫓겨나지 않으려고 발버둥치면서 망루를 세웠던 철거민들에게 진압작전이 개시되었다.

작전 도중 5명의 농성자들, 1명의 경찰이 목숨을 잃었고, 서로 공모해 경찰을 죽였다며 망루에 마지막까지 남았던 1명의 철거민과 4명의 연대자들을 공동정범으로 처벌했다.

영화는 '두개의 문' 후속작이다.
사실 '두개의 문'은 그리 좋게 보지 않았었다. 심지어는 남들이 찍어놓은 영상울 모아놓고 조금 다른 시각으로. 짜집기해 놓은 영화라고 비난했다.

그런데 후속작을 보러 왔다. 영화에 대한 기대 때문이 아니라 영화를 만들면서 병을 얻은 감독 때문이었다. 얼마나 아팠길래 병까지 얻었을까..

영화는 의외였다. 공동정범으로 처벌받은 다섯명이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그들의 고통이 화면을 뚫고 나와 심장을 쥐어짰다.

용산4지구철거대책위원장 이충연.
그를 보면서 처음엔 답답했다가 안타까웠다가 나중엔 아팠다. 너무 아팠다. 옆에 있다면 토닥여주고 싶었다. 용감하진 못했지만 당신 잘못이 아니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이렇게 아픈 영화를 만드느라 그렇게 아팠던 거구나. 김일란 감독이 다음엔 웃음이 넘치는 행복한 영화를 만들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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